Exhibition

< Blue Cube >










2023 Hongik University Painting Academy PISTIC < BLUE CUBE >

2023.10.2. - 10.8
Hongik University New Lecture Hall S
MON 5pm - 6pm
TUE-SAT 10am - 6pm
SUN 10am - 12pm


PISTIC BLUE CUBE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회 PISTIC은 동시대적 담론에 걸맞은 ‘전시 공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은 흰 벽에 충분한 여유를 두고 작품을 전시하는 방식은
예술비평가 브라이언 오 도허티(Brian O' Doherty)가 1976년에 발표한 논고 「하얀 입방체 내부에서 (Inslg the White Cube)」 를 통해 '화이트 큐브(White Cube)'로 개념화되었다.

인공조명의 균질한 빛 아래 배치된 작품은 중립 지대가 내보이는 단 하나의 편중이다. 화이트 큐브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은 작품 외적인 요소가 모두 제거된 깨끗한 벽과 마주친다.
그리곤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유색으로 빛나는 작품들에 속수무책으로, 그러나 평연하게 집중을 빼앗기곤 만다. 작품과 그를 마주한 감상자로서 외따로 남겨두는 이 같은 형식 공간의 메커니즘은 무균실의 그것과도 닮아 있다.
의도된 결과에 변수가 없되, 결과로 이끌기 위한 인위적 꾸밈 또한 필요치 않도록 작품 외적인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다. 외부와 격리된 백색의 공간에 진입하는 사람들의 행태는 실험실의 연구자가 정량의 약품을 표적에 투여하는 것과도 같은 셈이다.

화이트 큐브는 작품과 '온전히' 호흡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으로서 일종의 예술적 신성이 되었다. 예술의 가치를 손상하지 않으며,
작품의 독립적 아우라가 온전히 펼쳐지도록 두는 이상적인 공간으로 자리한 것이다. 이는 곧 공간의 권위와 위계가 되었다.
26명의 작가가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화이트 큐브의 모서리를 지탱하는 위계를 무너뜨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들은 화이트 큐브의 대척점에 있는 '블루 큐브(Blue Cube)'를 새로이 정의하며,
무균의 공간에 '군'을 들여놓았다. 생명으로 움들 씨앗을 심은 것이다. 덕분에 블루 큐브에는 마치 사각의 지구를 연상시키는 생태가 있으며, 작품과 감상자 외에도 수많은 생명체로 가득하다.

화이트 큐브가 복잡한 현실과 단절된 순백의 성전이었다면, 블루 큐브는 비틀린 가상과 환영, 실체가 공존하는 탈 현실적인 몽환의 세계이다. 전시장은 작가들이 큐브 안에서 채취하고 가공한 뒤, 유기체로 키워 풀어 놓은 것들로 북적이고 있다.
그곳에 들어서는 감상자는 유영하며 자유분방이 약동하는 작품들과 몸짓을 함께 할 수도, 흘려보낼 수도, 그들보다 앞서거나 뒤서서 이 새로운 사각의 지구를 누빌 수도 있다.


포스터 디자인: 양예지    서문: 박윤아